전문기관의 지능검사에서 아이큐가 70~90이면 경계성지능이란 판정이 내려집니다. 경계성지능이란 한마디로, 장애도 아니고 정상도 아닌 애매한 상태를 말합니다.
어린이들의 지능을 측정하기 위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은 웩슬러지능검사(Wechsler Scale of Intelligence)입니다. 웩슬러검사는 일반적으로 언어성 소검사와 동작성 소검사로 구분됩니다. 언어성 검사는 산수, 이해, 어휘 등을 통해, 동작성 검사는 빠진 곳 찾기, 모양 맞추기 등을 통해 그 어린이의 아이큐를 산출합니다. 언어성 아이큐와 동작성 아이큐가 별도로 측정되며 그 둘을 합산하여 전체 아이큐가 산출됩니다.
두뇌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눈(시각)과 귀(청각)입니다. 아무리 타고난 두뇌가 좋을지라도 눈이나 귀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면 그 두뇌는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눈은 잠자는 시간동안은 닫혀 있으므로 뇌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제한적입니다. 또한, 눈에 문제가 생기면 당사자나 주변사람들이 쉽게 알아챌 수 있고 조치도 쉽습니다. 그러나 귀는 하루 24시간을 쉬지 않고 일하며 뇌 활동을 주도해 갑니다. 그리고 귀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그 증세가 매우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본인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누구도 깨닫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그 증세가 난청이 아닌 청각왜곡이라면 이는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민한 청각, 좌우가 다른 청각, 모음보다 자음이 작게 들리는 청각 등이 청각왜곡의 범주에 속합니다.
눈과 귀의 또 하나의 큰 차이점은 언어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눈이 언어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귀를 가지고 있느냐가 언어능력을 결정한다고 할 만큼 귀와 언어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언어나 학습에 문제가 있는 어린이들 대부분은 청각왜곡 증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로 그런 어린이들이 웩슬러지능검사를 받습니다. 결국 웩슬러지능검사를 받는 어린이들 대부분은 청각왜곡 증세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왜곡된 청각을 지닌 어린이들은 상대방의 지시사항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상대방의 말소리가 깨끗이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을 들을 때마다 “이게 무슨 소리지?”하며 생각을 한 후 이해를 하기 때문에 말이 길어지거나 빨라지면 뒷말을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첫마디와 끝마디만 듣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눈이 나쁜 어린이가 안경 없이 본 시험의 결과로 그 어린이의 실력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린이의 청각왜곡을 감안하지 않고 행한 모든 검사들은 올바른 정보가 되지 못합니다. 아이큐 70이라는 판정을 받았던 한 만 4세 어린이는 AIT 2개월 후 같은 기관에서 행해진 지능검사에서 아이큐 127이란 진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청각을 감안하지 않은 지능검사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경계성지능 판정을 받는 어린이들의 문제는 지능이 아닌 청각입니다. 그러나 왜곡된 청각이 그대로 방치되다 보면 결국은 지능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우리 몸의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뇌도 충분한 활용이 되지 않으면 결국 쇠퇴하고 마는 것입니다.
청각은 나이에 관계없이 AIT로서 고쳐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청각교정의 시기가 늦을수록 정상화(일반화)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 집니다. 일반 어린이들과의 격차가 그만큼 커질 뿐 아니라 일반 어린이들도 계속 빠른 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AIT 시기는 빠를수록 좋습니다.